커피 볶는 나날들
늘어나는 원두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홈로스팅의 세계로 뛰어들었습니다.
메짜루나와 아이커피를 오래 고민했는데, 아기 있는 집에서는 간단한 게 제일인 것 같아 아이커피를 샀습니다.
GS이숍에서 쿠폰 총동원했더니 정가보다 조금 싸게 살 수 있었답니다.

도착한 아이커피. 두근두근.
실제로 꺼내봤더니 중소기업제품인데도 상당히 외관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마음에 들잖아, 이거!
요렇게 간단하게 생겼고요. 링은 체프거름망이라고, 원두커피 얇은 막이 볶으면서 떨어지는데 그걸 받아주는 거랍니다. 수망에서 볶으면 껍질 날아다녀서 힘든데, 이걸로 해보니 껍질을 모아줘서 꽤 편리하더라고요.
여기서 보내준 원두로 실험 돌입!

핸드픽하고 돌렸습니다. 약간 연기가 나기 때문에 현재 베란다에서 돌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제연시스템 덕분에 연기가 많이 나지는 않아요. 저 제연시스템은 연기를 태워없애는 방식이라 매우 뜨겁답니다. 어떤 분은 저기서 모카포트도 끓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주셔서 장안의 화제가 됐었죠^^;

볶아진 원두. 생각보다 고르게 이쁘게 됐습니다. 펑펑 1팝 짝짝 2팝 다 잘 나왔구요.
그런데! 문제는 맛이 없더라는..
맛에 예리하신 엄마는 볶은 정성을 감안해서 둥글게 둥글게 말씀해주실 생각은 전혀 없이,
"맛없다. 사 먹는 게 낫겠다." 라고 하시더군요.. OTL..;;

아무래도 샘플로 받은 원두를 사용한 탓인까 싶어, 원두 새로 구입했습니다.
원두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니 이거 참.. 스페셜티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군요.
몇날몇일 웹서핑에 빠져서 뒤져보면서 알아볼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찾아본 끝에, 
일단 Q옥션 급에서 2개, C.O.E.급에서 하나, 4봉을 주문해봤습니다.
차례대로 종류별로 볶아봤습니다.
색이나 크기도 다르고 1팝 오는 시점도 다르고  재밌더라구요.
아이커피로 볶을 때는 원두를 100g 보다 조금 많은 정도만 넣고 볶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적게 넣으니 그것도 안 맛있고, 많이 넣으니 그것도 잘 안되고,. 110~120g 정도가 적정선인 듯 해요.
그런데 100g씩 볶으니까 이번에 선물하려고 잔뜩 볶았더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드립용 호소구치, 드리퍼, 서버를 서울에서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무스타파가 유리 서버를 가지고 오느라 고생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이젠 서울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도 가지고 내려오라고 하고 싶어져요;;
 모카포트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머신으로 내려먹고 싶은데.. 알루미늄 녹도 신경쓰이구요.
 머신 여기서 새로 사자니 기왕이면 예전의 그 가찌아나 아니면 세코 같은 게 사고 싶단 말이죠..
 복직해서 돈 다시 벌 때까진 참아야지요.. -ㅅ-)
사진 하나 담아보려고 엄마가 아끼시는 잔에 담았습니다.
이거 혹시라도 깰까봐 부들부들하면서 쥐어야하는 잔이라^^;;
원두가 괜찮아서 그런가 이번 커피는 맛이 좋았습니다.
시지도 쓰지도 않고 고소한듯 상큼한 것이 바로 커피 본연의 맛!
이번에는 엄마 입맛에도 합격했지요~ ^-^/

..요날은 괜찮았습니다만 드립 실력의 부족으로 인해 드립할 때마다 맛이 달라집니다.
어떨 땐 가차없이 팽당하기도 하고.. 드립하지말고 모카포트로 끓이라는 명을 받기도 했어요.. ;ㅅ;
그치만 아무래도 좋은 원두로 갓 볶아서는 드립을 해야 마땅할 것 같아서 매일 연습중입니다.
그리고 모카포트용으로는 강배전한 게 확실히 낫더라구요. 그래서 모카포트용으로는 따로 배전중.

동생이 인턴님으로 격상(격하?!)되시고 나서부터는 밤에 와인 따는 재미가 사라져서 심심해하고 있었는데,
요 귀여운 홈로스터 덕분에 새로운 놀거리가 생겨서 좋군요.
원두 그램수를 바꿨다가 온도 설정을 바꿔봤다가 수망이랑 섞어서 해봤다가
이것저것 실험하면서 잘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

친구들이 근처에 있으면 집에 오라고 해서 함께 수다떨며 즐길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내일은 새로 받은 콜롬비아를 볶아야겠어요!
by 타림 | 2009/04/12 00:03 | - 취향백서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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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이밍 at 2009/04/12 00:25
수망이 자꾸 수이밍으로 보임;
Commented by 타림 at 2009/04/23 14:14
수이밍이 더 이뻐.
Commented by 이크리 at 2009/04/12 11:17
커피다!!
전에 기념일 선물로 졸라서(...) 드립용품을 받아서 한 열 번을 드립해 마셔봤는데요, 제가 내린 커피는 이게 맛이 있는건지 없는건지도 잘 모르겠어요.OTL 맛치인가봐요 저는...ㅠㅠ 언니가 근처에 있으시면 이것저것 가르쳐 달라고 따라다닐텐데 히히<-
Commented by 타림 at 2009/04/23 14:15
오, 드립용품을 선물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넘 좋겠당 +_+ 담주 중에 우체국 갈 일 있으니 보내줄게~ :)
Commented by used-P at 2009/04/12 22:29
로스팅하자 마자 내려 드시지는 마시구요, 가스가 빠질때까지 며칠은 걸리니까 바로 드시고 싶으시면 갈아서 1시간정도는 냅뒀다가 드세요.
저는 오븐으로 볶아먹고 있는데 바로 갈아마셔 보니깐 어이구;;; 가스가 뻥뻥 터지게 올라와요.
Commented by 타림 at 2009/04/23 14:16
그러게요~ 드립도 그렇지만, 모카포트로 먹을 땐 3일쯤 지난 커피가 더 좋더라구요^^
Commented by livewa at 2009/04/13 10:07
오랜만입니다. :)

전, 재료절감의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채 작년에 사무실 방에 네스프레소 머쉰을 하나 들여 놓고 네슬레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어요. 이거 유지비가 만만치 않네요. 지나가다 한 잔씩 뽑아 가시는 님들 때문에...

블로그는 간간이 와서 보고 있습니다. 뭐랄까 생활에 따사로움이 묻어나서인지 글이 볕에 잘 말린 가을 고추 같아요 :)
Commented by 타림 at 2009/04/23 14:18
오, 소문으로만 들었지 네스프레소 쓰시는 분 처음 봤어요 +_+ 편하다면서요~? 맛은 괜찮나요? 사용자가 외국엔 꽤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사무실에 들여놓으시다니.. 지나가는 분들이 쏙쏙 빼먹기 넘 좋겠는데요~? 저도 한 번 가서 쏙 빼먹고 왔으면 싶어지는 걸요~ 원두로도 드시면 이번에 볶을 때 좀 부쳐드릴까요? +_+
Commented by magpie at 2009/04/15 00:42
ㅎㅎ 사다둔 알투라가 거의 막잔이라 이제 자네가 보내준 원두를 갈아야지~ 하고 있는데 오늘 보니 지퍼백에 든 원두 사이로 기..기름기가?!?ㆀ
이거 이대로 갈아도 상관 없는 거겠지? (두근두근) 혹시 지퍼백에 보관하면 안 되었던 걸까? 끙.
아무튼 근처에 있던 스타벅스가 사라져서 이걸 대체 어디서 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요즘이야 =ㅁ= 이번 기회에 그라인더를 살까 하다가도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욕심(!)인 것 같아서 망설이는 중. (그보다 대체 어떤 그라인더를 사는게 좋을지도 감이 안 오고ㆀ)

그리하야 조만간 시음 후에 다시 코멘트를 남겨보겠어! 완전고맙 >ㅅ<

ps 보답으로 나도 뭔가 보내주고 싶은데 대체 뭘 보내는게 좋을지; 오랜만에 초콜릿이나 녹여볼까 하다 인상된 가격에 깜놀(대체 환율은 떨어졌는데 가격은 왜 또 오른겨;)해서 몰드도 다시 사야하고 기타등등 차라리 책이 나을까, 근데 그럼 대체 뭘 보낼까 고민하고 있단다=ㅅ=. 그런 고로 리퀘스트 받음.!
Commented by 타림 at 2009/04/23 14:26
원두들은 세게 볶거나 좀 지나면 기름이 반질거려요. 예전에 비미남경엔 기름기 좔좔 흐르는 원두들이 유리병속에 담겨있곤 했는데요~ 근데 기름기가 나면 빨리 먹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맛있게 먹구~ 다른 원두 사게 되면 다시 보내볼게요^-^ 2kg 단위로 샀더니 당분간 새로 안 살 거 같았는데, 아낌먹이 퍼마시고-ㅅ- 틈틈이 나눠주다보니 슬슬 떨어져가네요. 그라인더도 있으면 편한데~ 전동그라인더 저렴한 건 3만원 정도 하지 않나요? 그때그때 갈아먹는 재미를 감안하면 있어도 괜찮을 듯~ ^^

리퀘스트는 음.. 요즘 필요한 게 아기용품밖에 없어서.. -ㅅ-;;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D
Commented at 2009/04/15 08: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타림 at 2009/04/23 14:27
오키~ ^^
Commented at 2009/04/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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